“일본이 끊어놓은 민족정기 되살린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어놓기 위해 궁궐말살정책을 펼쳤습니다. 우리의 궁궐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폐허로 만들었지요. 심지어 궁궐을 민간인에게 팔아넘기거나 해체해 일본으로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궁궐을 복원하는 일은 일제가 이렇게 끊어놓은 민족정기를 되살리는 일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74호 보유자로 현재 경복궁 복원공사를 총괄하고 있는 대목장 신응수(63)씨는 경복궁 복원이 의미를 열심히 설명했다.



 * 경복궁 복원공사를 총괄하고 있는 대목장 신응수(63)씨 *



경복궁 복원공사는 문화재청 주관으로 지난 90년부터 15년째 계속되고 있다. 민족정기를 되살리는 것과 함께 궁궐의 위엄과 권위를 되찾아 역사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도 담겨져 있다.

경복궁은 고종 당시 300여 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일제에 의해 많이 훼손돼 근정전, 사정전, 자경전, 경회루 등의 36동만 남게 됐다. 90년대 이후 복원공사로 지금은 주요 전각(殿閣,임금이 거처하던 궁전)만 자리를 잡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복원공사는 총 5단계로 나누어져 이뤄지고 있다. 1단계는 침전 권역인 강녕전과 교태전 및 주변행각 복원이었고 2단계는 세자가 생활하던 동궁권역(자선당, 비현각 및 주변행각)을 복원하는 것이었다. 3단계에서는 옛 일제의 조선총독부 자리에 흥례문 권역을 복원했다.

현재는 빈전을 모시던 태원전 권역을 복원하는 4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지막 5단계는 광화문 및 건청궁 권역의 복원하는 것으로 2009년에 복원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북궐도 -북궐은 경복궁의 별칭이다.



현재의 광화문 역시 1968년 콘크리트로 재건한 것이지만 그 위치와 방향이 많이 틀어져 있는 상태다.

신씨는 “광화문의 위치는 과거 조선총독부 청사 축에 맞춰져 남산을 향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위치로 원래는 관악산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며 “5단계 공사에서는 틀어진 방향과 위치를 바로잡고 소재도 현재의 콘크리트가 아닌 목재로 복원해 우리 본래 궁궐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궁궐 복원공사는 역사를 재현해 내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다. 옛날 터를 발굴하고 철저하게 역사적 고증을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옛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신씨는 “나무 한 그루 쉽게 생각하지 않고 예전과 똑같이 복원하려고 노력한다”며 “민족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일인 만큼 서두르기보다는 오랜 세월을 두고 제대로 해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씨는 마지막으로 우리 문화재에 더욱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신씨는 “외국 문화재를 보고 감탄하며 우리 문화재가 그보다 못하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재를 바르게 알고 아끼려는 노력이 우선”이라며 “내 주변에 있는 문화재부터 관심을 갖고 건물 하나 탑 하나를 보더라도 소홀하게 생각하지 말고 애정을 가지고 우리의 문화재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 경복궁 흥례문 - 옛 흥례문을 부숴버리고 일제가 조선총독부(구 국립중앙박물관)를 지었던 자리. 3단계 복원공사 때 옛모습 그대로 재건한 현재의 흥례문이다.



Reported by 신효정 (http://topstargirl.com)

Posted by 신효정